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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교육회관 5층에서 생긴 일, 네번째 이야기


 

  • 이용경 시민기자
  • 승인 2019.06.03 18:11


  •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사용공간인 지역사회교육회관 5층을 강제집행 당한 지 오늘로 81일째입니다. 315, 집행관들이 집기를 다 들어내는 것을 망연자실 지켜보면서 이렇게 쫓겨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공간을 지켜야 한다는 선생님들이 집행을 막았습니다.

     

    졸지에 그날 밤부터 난장판이 된 5층에서 숙식을 하게 됐습니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였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선생님들이 집에 있던 담요와 정기장판을 들고 오셨습니다. 하루 이틀 숙식하는 시간이 흐르면서 협의회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회관 5층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멀리 제주에서부터 가깝게는 송파구에서, 이사님과 지역협의회장님 그리고 실무자들과 프로그램지도자들이 구호물품(!)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손수 도시락을 싸서 오시기도 분들도 계셨습니다. 참혹한 강제집행 현장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쉽게 말문을 열지 못하셨지만 그래도 함께 용기를 내자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선생님들의 제안으로 5층에서 프로그램을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동영상만들기, 벽화그리기, 다화, 타로카드, 칼라테라피, 유화테라피, 도란도란카드, 부모코칭 등 반짝이는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협의회의 협조로 전국 프로그램지도자 전형, 자격연수 등 협의회 사업도 중단없이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5층에서 숙식하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어지기 시작할 때 지역협의회의 실무자들과 선생님들께서 당번을 정해서 회관지킴이가 되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응원의 메시지와 인증사진을 찍어 보내오기 시작했습니다.

    회관 밖, 서울시교육청에서의 일인시위도 121번이 넘어가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제 마음 편하자고 가장 쉬운 방법을 택했습니다. 기꺼이 마음을 받아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회관 방문을 못하시는 분들은 후원금을 보내면서 미안해하셨습니다.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함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81일째 회관을 지키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회관을 지키려는, 그리고 협의회를 걱정하는 모든 마음을 고맙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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