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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4235
2013.05.05 (19:18:26)
수상부문:  사랑상 
이름:  이재복 

  나는 아직 사춘기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거 같다. 사춘기란 어른이 되는데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내 속마음과는 전혀 다르게 가끔 엄마에게 반항하고 대드는 것이 그 증거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짜증을 내고 하란 것을 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반성을 많이 한다.

가족이란 아무 노력 없이 늘 곁에 있기만 해서 편한 관계는 아니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한 가정의 열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대사회에서의 아버지 역할이 아닐까 싶다. 특히 아버지와 자식과의 관계다. 아버지는 내가 어려서부터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함께 호흡하며 이끌어 주셨다.


조금 특별한 아빠의 활약상, ‘건강한 바짓바람’

토요일은 우리 ‘父子의 날’로 정하였다. 아빠는 주말에는 친구들과의 약속을 일절 하지 않는다. 주말은 온전히 父子만의 시간이기 때문. 아주 어려서는 신체적 놀이를 통해 친밀감을 쌓았고, 초등학교 때는 축구, 농구, 탁구 등 대부분 운동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함께 도서관에 가거나 영화관, 박물관, 미술관, 사진 전시회 등을 찾는 일도 많다. 요즘은 부모보다 아이들이 더 바빠 가족 간에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아빠는 아침식사는 반드시 함께하고 출근 시간을 나의 등교 시간에 맞춰 매일 함께 집을 나선다.

아빠는 어릴 때 정서교육이,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시절이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씀하신다. 인격과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학교 시절에 어떠한 정서를 확립하는가 하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적극적으로 청소년 교육에 참여하셨다. 가장 먼저 내가 다니는 학교에 ‘아버지회’를 결성한 것. 사춘기 아이들을 위해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인데, 아빠는 아버지회장이 되어 나만이 아닌, 우리 아이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셨다. 이런 아버지 활동을 신문에서는 ‘건강한 바짓바람’이라고 보도하였고 교육부장관상도 수상하였다.


사춘기 시절,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

내가 다니던 어은중학교에는 ‘아버지회’가 있다. 전국적으로 아버지회가 우리만큼 활성화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는 드물다고 들었다. 아빠는 2년간 어은중 아버지회 회장을 맡으셨다. 그 바쁘신 중에도 어떻게 이런 일까지 하시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우리 학교에서는 많은 프로그램을 아버지랑 함께 하였다. 전체 학급에서 동시에 아버지들이 들어가 직접 과학 분야의 전문 강의를 재미있고 쉽게 해 주시는 ‘아버지 1일 명예교사’는 반응이 좋아 1년에 2번씩 하였다. 하반기에는 아빠가 직접 전교생을 상대로 인성교육을 해 주셔서 더 인상에 남는다.

학교 도서관에서 아버지와 밤을 지새며 함께하는 독서의 밤... 늦은 시간까지 밤을 새면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책을 보는 힘든 하루지만 가슴 속에 기억되는 추억들이 많다. 아빠가 손수 내 발을 닦아주실 때의 가슴 뭉클한 그 느낌. 마음 속에 있는 얘기를 꺼내 주고받은 사랑의 편지는 그대로 내 책상 서랍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먹는 라면 등 간식이 참 좋았다.ㅋㅋ 아빠가 늘 강조하시는 중학생 시절의 인성교육을 가르치는 데에는 이 프로그램이 최고인 거 같다. 하루 빨리 ‘아버지와 함께하는 독서의 밤’ 프로그램이 전국으로 전파되었으면 한다.

어느 토요일 오후, 200여명의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들이 모인다. 우리 학교 둘레길을 탐방하며 신체를 단련하고, 연구단지와 KAIST를 돌며 아버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의 꿈을 그려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참가자 전원이 우리 학교가 위치해 있는 지역 아파트를 깨끗이 청소하는 가을 봉사활동도 참 좋았다. 우리 학교가 위치해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살고 있는 한빛아파트를 우리 손으로 깨끗이 하면 지역사회와의 공동체 의식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봉사활동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특히 중학생 봉사동아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또래집단이다. 같이 모여서 같이 활동하고 같이 이야기한다. 지금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왕따 등은 다함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줄어들 수 있다.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를 선택한 이유

처음엔 봉사활동을 귀찮아하던 나도 친구들과 함께하니 봉사가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또 시간이 지날수록 봉사가 주는 의미를 스스로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얼마 전 나를 위해 또 하나 선물을 준비했다. 나에게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아닌 새로운 할머니 한 분을 만들어 준 것이다. 혼자 사는 한 할머니(94세)와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꾸준히 찾아뵙고 보살펴 드리기로 한 것인데 ‘홀몸 어르신 행복 멘토링’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 역시 정서적 친밀감이다. 아빠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법을 배우고, 또 그 안에서 더 큰 사랑을 배우길 바란다.

나는 유니세프, 녹색연합 등을 통해 기부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마음이 건강한 만큼 학교 수업에서도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고, 주변엔 늘 친구가 넘친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까닭에 최상위권을 유지하던 초등학교 때에 비해 성적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는 서서히 상승선을 그리는 중이다. 처음엔 소극적이었던 내 성격도 이젠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이런 영향은 어려서부터 함께한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아빠는 늘 말씀하신다.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재복이가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리란 믿음이다“라고. 그리고 “인생길을 가는데 급하게 고속도로로 가지 말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국도로 천천히 가자”고....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나도 처음엔 ‘아빠가 학교엔 왜 왔느냐’ 며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아빠가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친구 같은 아빠와 멘토 같은 아버지. 사춘기이기도 하고 청소년 시기인 우리에게는 ‘아빠와 아버지’가 다 필요하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면 어떤 때는 아빠가, 또 어떤 때는 아버지가 나오게 된다. 바로 그 이유다. 나에겐 친구 같은 아빠도, 멘토 같은 아버지도 다 필요하다. 그런데 꼭 필요한 것은 아버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특히 아빠와 같이 가족봉사활동을 하면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 흘리는 땀 속에서 父子가 하나 되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내 또래 청소년들이여, 오늘은 가정을 책임지느라 더욱 무거워진 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귀에다 살짝 속삭여드리자.

“아빠! 사랑해요.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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