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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904
2013.05.05 (19:17:09)
수상부문:  사랑상 
이름:  정복기 

어여쁨을 자랑하는 꽃들이 여기저기 인사하고 있는 요즘, 생동하는 그 봄 안에 아버지 함께 하시려 방안에 꽃 화분 가득 사다 놓으시고 사진 찍는 딸래미 보시며 흐믓해 하시니 아버지 마음 헤아려져 목에 돌이 걸린 듯하다.

아버지!

사대부 집 장손으로 태어나 당신의 고집스러움을 자랑하시며 사신 인생의 겨울 중 84해를 맞이하는 2013년 봄, 전립선암과 친구하며 사셨던 5년을 뒤로하고

생명연장이란 의미로 항암치료를 시작한 아버지 뵈며 요즘 내 마음 날씨같이 싱숭생숭, 울쩍해진다.

평생을 엄마 고생시키셨다고 자식들에게 좋은 소리 듣지 못하셨기에 이제 용서와 화해의 준비기간 주신건가? 부모가 아프시면 효도할 기회를 내게 주신거라 감사하라고 했건만 그래도 가혹하여 투덜거린다.


항암제 치료로 빠진 머리카락 한줌

지퍼팩에 고이 담아 넣으셨다 보여주시며

걱정스런 모습으로 어리광 부리신다.

 

자그만 내 눈에 눈물방울 차오를까

억지로 퉁퉁거리며 딴전피우다

돌아서며 동그르 흘린 눈물 한 방울

 

통곡하며 울면될까?

아버지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위로도 못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가슴만 쓸어내린다.


이틀이 멀다하고 찬 만들어 드리는데

이틀째 되는 날은 어김없이

"찬 떨어졌다" 전화주시니

 

아버지 딸은 복기밖에 없냐며 내 몸 힘들던 날

투덜거린 불효녀 못난 내 자신이 부끄러워

숨죽여 흘리는 눈물 한 사발에 목이 메이다.

그래도 감사할 일은 아버지, 엄마 산책 길 따라가 보니 흐믓한 발걸음 있었다.

사대부집 장손 울 아부지 나들이 하실 때면

성큼성큼 엄마보다 두세걸음 앞서 걸으시며

뒤돌아보시고 재촉하시었다.

 

언제부터인지 손잡고 거니시는

여느 노부부 보며 내 얼굴에 미소 짓던 그 어느 날 이후

아부지 엄마 손 꼭꼭묶어 드리며 졸라댔었다.

 

공원 산책 나선 아부지 엄마

검은머리 파 뿌리되어 자연스레 이제 잡은 손

하나님 부르시면 육의 손 놓고 홀로 산책해야 하시지만

 

아부지 엄마 두세걸음 뒤따르며 걷는 길

미소와 먹먹함이 교차하던 날

그래도 감사함에 흐르는 눈물대신 감사가 퐁퐁.


a04.jpg  



이 세상 사시는 동안 돈벌이 못하셨다고 생애 마지막 특허하나 받으시어

실행하고 가시겠다고 남은 날들에 발 동동 구르시는 것 보며 존경스럽고 안쓰럽지만

그래도 하실 일 만들어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 배워가며 나의 남은 날들도 생각 하시니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 가득해진다.

결혼 전 날 못난 딸에게 주신 여러 장의 아버지 편지에 대한 답도 못 드렸는데, 이제 그 사랑 생각하며 아버지와의 추억 만들어 하늘나라 소풍가시는 날 미소 지으며 떠나 실 수 있게 사랑노래 불러 보려한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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