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주 7일 근무에 보수도 없다면?
“학력, 경력을 따지지 않고 자격증도 필요 없고 누구나 원하면 할 수 있다. 단 남녀 한 팀으로 해야 하고 24시간 주 7일 근무로 휴일은 없다. 보수 또한 없다. 그리고 한번 시작하면 사표도 낼 수 없다. 이 회사에 지원할 분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의 길이기에 여러분은 험난한 이 길을 선택했다. 중요한 것은 낳는 것과 더불어 내 아이를 올바른 길로 길러 낼 줄 아는 부모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희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부모교육 전문강사는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파구립 송파어린이도서관 3층 물동그라미극장에서 열린 예비맘 태교교실에서 부모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부모의 길, 체인지(體仁智)’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의는 송파구가 엄마와 아이의 행복한 출산과 양육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태교교실 ‘아가 마중’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박 강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인 1654명을 대상으로 삶의 성공관을 물어본 결과 ‘좋은 부모,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이라는 답변이 ‘자기 분야에서 정상에 서는 것’, ‘부자가 되는 것’보다 높게 나왔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부모는 아이를 건강하고 올바르게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를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춘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박 강사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는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균형 잡힌 체·인·지를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강사의 강의를 들어보면 예비맘은 바른 자세와 면역력, 올바른 식습관과 수면습관, 운동능력 등의 체(體)를 갖춰야 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자존감, 배려, 공동체 의식, 사랑의 마음, 자기조절능력, 도전정신, 긍정성, 의사소통능력 등의 인(仁)을 높여야 한다. 또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공부하는 지(智)를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임신했을 때는 임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 생명을 어떻게 건강하게 키워서 태어나게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박 강사는 말했다.
박 강사는 “가장 행복해야 할 임신시기에 갈등이 시작되는 것은 아직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부모가 될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다. 결혼 준비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하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부모가 될 준비에는 왜 관심을 쏟지 않는지 안타깝다”면서 “지금부터라도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답했다.
박 강사가 제시한 현명한 부모의 모습은 ▲부모교육을 받은 수료증이 있는 사람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 부부가 합의한 사람 ▲인내심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 ▲24시간, 주 7일 근무에도 불평하지 않는 사람 ▲고통을 통해 성숙의 열매를 따려는 사람 ▲이 세상을 생명의 힘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 등이다.
박 강사는 “나도 두 아들을 길러봤지만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은 보통 인내심을 갖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부모니까, 내가 사랑하는 아이니까 참고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자궁 내 착상된 순간부터 엄마는 혼자가 아니다. 그러니 본인을 위해 또 내 아이를 위해 280일 동안의 장거리 경주에 지치지 말고 부모 자격증을 획득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박 강사는 “유대 속담에는 ‘하나님은 모든 곳에 다 계실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드셨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부모는 고통과 기쁨을 씨줄과 날줄로 부모 역할이라는 옷감을 짜는 사람”이라며 “예비맘인 여러분은 진정한 부모됨의 의미를 깨닫고 부모의 마음가짐을 갖춰 소중한 아이 마중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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