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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조회 수 : 1264
2008.01.07 (23:01:07)
몇 해 전 우리나라 경제의 일부를 담당하는
여성 CEO들과 함께 외국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사회의 지도자로서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살고 있는 열정가들이었다.
그러나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회의장에서는
한국의 일반인과 별로 다름이 없다는 데에 좀 놀랐다.
언어상의 핸디캡으로 인해서
회의에서 다루어지는 주제에 대한 이해가 어려우니
관심은 점점 사라지고, 졸면서 겨우 자리를 지키는 첫날을 보내더니
다음 날부터는 아예 참석조차 안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저녁식사 때에 들어보니 골프를 치러 갔거나
주변상가에서 쇼핑으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들은 한국 내에서 어느 정도 성공하고
이제 해외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있을까하는 호기심으로
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방법도 몰랐고
소통의 매개체인 언어에도 익숙지 못했으며
국제 매너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였으니
상품수출과 관련한 상담을 한건도 못하고 귀국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는 지난 40년간 끊임없이 달려왔다.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인재 개발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한 활기찬 지역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프로그램 지도자 양성을 위해 노력한
그 공로는 큰 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알찬 하루하루가 모여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쌓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화합과 합심으로
시대에 맞는 비전과 목표를 달성해 왔다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 40년을 바라보면서
오늘까지 쌓아온 터전 위에
더 지혜로운 한 층을 쌓아올려 놓기 위해
우리 주변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 변화에 적응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 줄 아는
새로운 인재교육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 땅에서만 일할 기회를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들끼리의 의사소통,
한국 내에서만 통하고 필요한 정신과 전문성으로는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세계인들과 경쟁할 수 없는 시점에 도달해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추어 교육할 방향은
글로벌시티즌 (global citizen)을 키워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시티즌 교육은 언제, 어디에서
어느 나라 사람을 만나 얘기하던지 함께 통용되는
기본예절이나 식사예절, 파티, 방문시의 예절,
의사소통의 지혜, 행정기관이나 문화시설의 이용에 관한 노하우,
우리와 다른 다양한 문화의 상대성 등으로 구성되며
세부적인 내용과 간단한 실습으로
한번 배워두면 평생 활용할 뿐 아니라
이런 교육은 세련된 사람이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도록 사람을 변화시키므로
지역사회교육협의회 가족들은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하나의 과정을 통해 양성되는
각계 지도자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이 된다면
자신의 전문성이 국제화되어
나중에 그 활용도가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역량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늘 자녀들에게
외국어교육을 위해 자산을 투자하지만
더 중요한 언어 뒤에 깔린 문화를 이해시키는 일은 등한시하고 있다.
배달민족으로서의 긍지가 자칫
편협한 획일주의로 변형되기 쉬운 환경에서
글로벌시티즌 교육은 더욱 절실하다.
장 성 자
본회 이사 / 남서울대 교수
http://kace.or.kr/1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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