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제대로 알고 지도하기/이경아,홍혜영

    1. 정보사회에서 자녀 키우기

1) 컴퓨터 교육, 과연 필요한가?

흔히 현대사회를 정보사회라고 부릅니다.  정보사회란 정보의 중요성이  비약적으로 커지는사회를 말합니다. 이에 더하여 급속하게 진행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정보의 처리와전달 방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처리와 전달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컴퓨터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컴퓨터 교육에 대한 강조를 하는 것은 컴퓨터가 정보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 곳곳에 컴퓨터가 작동되고  있지 않는 곳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도서관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가 사용되고 있으며 은행에서도 무인기계로 돈을 인출하거나입금시킵니다. 가정에서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컴퓨터로 작동되는 가사 도구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점차 심화되어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생활의 대부분영역을 컴퓨터에 의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정보사회 속에서 컴퓨터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문자를 읽고  써야 기본적인 생활이 영위되는 것처럼  앞으로의정보사회에서는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사용법을 모른다면 기본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될것입니다.

그래서 컴맹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런 의미에서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컴퓨터교육을 시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컴퓨터교육에 있어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만 할 것은 '자녀에게 과연 컴퓨터 교육을 어떻게 실시하여야하나' 하는 것입니다.

다른 부모들이 하는 것처럼  컴퓨터 학원에 보내기만 하면 컴퓨터 교육을  시키게 되는 것인지아니면 컴퓨터를  알게 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부모들의 마음은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컴퓨터 교육이란 컴퓨터에 대해 숙달된 기능을 익히는 것은  아닙니다. 암호와도 같은 컴퓨터의 어려운 기능을 반드시 모두 익혀야 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요즘 컴퓨터들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추고 나오기 때문에 컴퓨터라는  도구에대한 이해만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컴퓨터라는 기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과연 올바른 컴퓨터 이해 교육이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올바른 컴퓨터 교육이란?

컴퓨터라는 기계는 우리의 모든생활을 대체할 수 있고 무조건적으로 좋은 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컴퓨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영위하도록 만들어진 도구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도 있으며 사회에 커다란 해악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에 대한 지나친 맹신으로 인해 심리적,  신체적, 사회적인 부작용을 가져오는 수도 있습니다. 이미 여러 학자들이 컴퓨터 오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관해 발표한 연구 결과들이 이를 충분히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컴퓨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신체적인  악영향의 대표적인  예로 지적되는  VDT(Video Display Terminal)증후군은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집단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팔목이나 목의 근육에 이상이 온다거나 쉬게 피로를 느낀다거나 하는 증상입니다.

이밖에도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으로는 두통, 설사, 변비 등이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이나 통신에 몰입함으로서 밖에서 운동하는 시간이 부족하게 되어  기본적인 체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지적되곤 합니다.

컴퓨터 사용에 따라 나타나는 심리적인  악영향을 연구한 연구물들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아직까지 한정된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연구결과의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통해 컴퓨터의 사용에 따라 나타나는 심리적인 악영향들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들어 컴퓨터 게임에 몰입한 아이들은 컴퓨터 그래픽과 가상현실 기술의 발달로  현실과허구를 혼동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실의식의 약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한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컴퓨터  게임에서 경험하는 간접체험의 확대로 인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을선별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남과 함께 느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것인데 이에 따라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는 데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  게임의 내용이 공격적이고 남녀차별의 내용을 담고있어 이러한 게임에 자주 노출된 아이들이 공격성을 나타내거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갖게 되고 폭력행동을  용인하는 등의 도덕성 저하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컴퓨터에 몰입하게 되면 기계친화적인 성격을 조장하게 되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협력하여 놀 수 있는 사회성 발달이 저하된다거나 타인에 대한 이해 부족 및 타인을 사귀는 기술 부족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지적된 컴퓨터 사용의 심리적인 악영향과 함께 컴퓨터 사용의 사회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데 흔히 요즘 주목되고 있는 헤커들은 국가기관 혹은 외국의 국가 전산망에 침투하여 중요한 정보를 꺼내오거나 기존의 정보들을 망가뜨리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윤리부재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경우에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절을 지키지않고 상대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음란한 농담을 일삼는 일도 있어 이러한 일을 당한 한 여학생이 자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컴퓨터가 앞으로의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라하여 자녀에게 맹목적으로 좋은 컴퓨터만을 사주고 컴퓨터 사용 기술만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자녀의 컴퓨터 사용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가 컴퓨터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함께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지도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