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안보로서 자원봉사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원봉사라고 하면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노인 등을 먼저 떠올리거나 자원봉사자를'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대개 사람들은 박애정신에 의한 자선활동을 자원봉사 활동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은 단순히 자선활동 또는 선행이 아니라 이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여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화의 활동'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원봉사활동은 '도움의 활동(helping service)'을 통하여 자신은 물론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활동이다. 
냉전이 종식된 지금 세계는 무기를 해체하고 군대를 축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인간이 더 안전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사회적 긴장과 대결을 조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군대가 인간존엄성을 박탈시키고 소외된 계층에서 새롭게 조직되고 있다. 
한 국가의 안전상태가 전쟁무기나 경제개발로 보호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1995년 3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사회개발 세계정상회담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다. 중요한 것은 정상회담에서 결정한 사실들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때 개발과 국제적 협력의 핵심에 인간이 중심 되어야 한다는 결단을 촉구하고 용기를 갖고 책임 있게 그 목적을 추구할 당사자는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성장과 평등을 균형 맞추려는 에너지와 창의성으로 무장한 자원봉사자의 노력들이야말로 인간안전보장(Human Security)을 새롭고 포괄적으로 실현하는데 핵심이 되는 것이다. 

2) 사회자본으로서의 자원봉사

세계는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을 경제적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정치·경제학자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과 최후의 인간'이라는 저서를 통하여 이제 인류의 세계에서 이데올로기 경쟁은 끝나고 세계적 문화·경제 경쟁만이 있을 뿐이며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사회자본으로서 '신뢰의 차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사회자본을 '교육·훈련과 자발적 시민활동을 통하여 창출된 사회적 부'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높은 수준의 신뢰' 또는 '사회적 협력'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힘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구축된 신뢰와 자발적 연대력에 있다고 진단하면서,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에 한국경제가 살아남는 길은 사회신뢰 정도를 보다 높이려는 '자발적 연대력' 제고 노력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