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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98
조회 수 : 2076
2011.09.15 (12: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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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요약:  왕따가 왕이 되는 법/이훈구

1.눈뜨고 차마 볼 수 없는 학교폭력
2.전따가 된 사연
3.왕따행위는 가증스러운 범죄 행위이다
4.동조자도 가해자이다
5.너희가 진정 왕따를 아는가
6.S가 걷는 길
7.J가 가는 길
8.왕따가 왕이 되는 방법 
  왕따가 왕이 되는 법/이훈구

   1.눈뜨고 차마 볼 수 없는 학교 폭력

나는 최근에 학교폭력에 관한 현장연구를 수행하면서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 연구팀이 서울의 어떤 중학교의 한 학급에 설치해 놓은 녹화카메라에 잡힌 광경이었다. 그 반에는 한 전따(전교에서 널리 따돌림을 받고 있는 왕따 피해자)가 있는데 그가 그 반의 학생은 물론 다른 반 학생으로부터 갖은 놀림과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여러 명의 가해자 중 한 가해자 S는 전따에게 주먹으로 마구 때리고 말로 짖밟으며 노래와 율동을 시키고 갖은 협박과 공갈을 하는 것이다.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분명치가 않지만 S앞에서 전따는 20분간 부동자세로 몸을 움츠리고 있어야 했는데 그의 자세는 마치 독사 앞에서 바들 바들 떨고 있는 한 마리 힘 없는 쥐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그 후에 찍힌 녹화테이프에도 기상천외의 일들이 벌어졌는데 어떤 날은 S의 지시로 그의 부하가 전따의 책가방을 교실 사물함에 감춘다. 수업이 시작되었지만 전따는 교과서를 책상에 꺼내놓을 수가 없다. 선생님은 그에게 한 시간동안 교실 뒤에서 벽을 보고 서있는 벌을 주었다. 친구의 장난으로 전따는 애꿎은 벌은 물론 수업을 망친 것이다. 한 시간 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이 오갔을까? 부글 부글 끓어 오르는 분노, 죽고 싶은 무기력감, 그리고 피눈물이 눈에 고였을 것이다. 그 광경을 보고 나도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수업이 끝나자 그가 자기 책상에 가서 짝에게 종이 한 장을 빌리고는 선생님이 칠판에 적은 수업내용을 필기하는 것을 보고는 나 자신조차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왕따문제는 나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 그 원인은 한 동안 우리 매스컴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고 일부 충격적인 사건도 보도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주도에서 반장과 학생회장을 겸직한, 한창 잘 나가던 초등학교 6학년생이 친구들의 질투로 따돌림을 받자 이에 충격을 받고 자살했다는 보도가 신문에 보도되었고 KBS와 SBS에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현상을 취재하여 방영한 바 있다. 나는 그 뉴스를 보고 그 문제가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곧 이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그러나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폭력상황을 목도하고는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2.전따가 된 사연

위의 예를 든 전따에 대한 연구는 아직 수행 중이다. 즉 그가 언제 어떤 경로로 전따가 되었고, 그의 집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의 가정환경은 어떤지, 그가 현재 이 상황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는, 앞으로 그를 상담하고 그의 부모와 접촉을 해서 자세한 내막을 밝힐 예정이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주변 인물들, 예컨대 선생님, 친구, 그리고 본인을 잠시 인터뷰한 단편적인 자료만 있을 뿐이다.

전따 본인의 이야기로는 자기가 국민학교 때부터 왕따가 되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친구한테 얻어맞고 이 사실을 선생님에게 일러바쳤더니 친구들이 그를 고자질쟁이로 낙인찍었고 그 때부터 그는 왕따가 되었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자연히 왕따가 되었는데 국민학교때 친구가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자 그가 국민학교 때 왕따였다는 사실을 중학교 친구들에게 퍼뜨렸기 때문이다. 일단 왕따든 전따든 간에 낙인이 찍히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렵다. 왜냐하면 위에 예를 든 사례와 같이 진학하면서 왕따의 전력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반에서 왕따가 되었던 학생은 학년이 바뀌어 다른 반에 배정받아도 그가 전 학년 때 왕따였다는 사실 하나로 곧 새 친구로부터 왕따 취급을 받는다. 즉 한 번 왕따는 영원한 왕따가 되는 것이 우리의 학교의 현실이다.

한 선생님은 위에 설명한 전따는 그 스스로가 전따가 될만한 짓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어느날 학교에 등교했는데 얼굴에 상처 투성이어서 왜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여학생들에게 당했다고 고백하더라는 것이다. 즉 그는 여학생에게 얻어맞고 돌아다니는 좀 덜 떨어진 학생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그가 전교에서 놀림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선생님의 증언은 확실할 수 있다.왜냐하면 대부분의 왕따 피해자는 친구에 비해서 체격이 작고 체력이 달리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힘이 센 친구로부터 자주 공격을 당하면 반항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처음부터 무저항으로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두번 저항을 해 보아도 상대방이 계속 못살게 굴거나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 왕따는 공격의 강도를 높이면 왕따는 겁이나서 그 때부터 아예 저항을 포기한고 만다. 그렇게 되면 모든 학생이 그를 얕잡아보고 명실상부한 왕따를 시키는 것이다.

                                          image1.jpg

우리사회에서는 왕따는 그 자신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이 학교에서 현장연구를 하기 전에는 왕따는 사교성이 부족하고 모난 행동이나 튀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인 전따가 친구로부터 학대받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그것을 반대로 생각하게 되었다. 즉 왕따가해자가 문제아이고 왕따가해를 방관하고 있는 친구들도 동조자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다. 이제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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