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학교도서관인가

요즘 교실붕괴니 학교붕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게 된다. 교실이 붕괴하고 있다니! 예전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물며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는 얼마나 충격적일지 상상이 된다.

그런데 기본적인 질문부터 던지며 되짚어 보자. 정말 학교는 붕괴하고 있는가. 무작정 답을 말하기 전에 아주 곰곰히 생각해 보자. 우리는 학교를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시 교실만 달랑 있는 곳이라 생각하지는 않는가. 당장 교실 붕괴와 학교 붕괴란 말을 같은 맥락에서 쓰는 것만 보아도 우리네 교육 현실에서 교실은 곧 학교 전체를 뜻한다. 몇 개의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칠판이 있는 풍경 속에서 교사는 열심히 쓰고 말하고 아이들은 부지런히 적어 대는 교실. 이는 피난민 시절의 전시 학교 전시 학교에서 시작해서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이 판치는 교실까지 일관된 풍경이 아니었던가. 그렇지만 정말 교실이 무너지면 학교도 무너지고 교육도 실종되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교실은 교실일 뿐이다.

학교에는 교실과 운동장, 학교 도서관이라는 세 가지 교육공간이 있다. 여기서 오직 교실로만 대표되어 온 교육이 바로 우리 교육이었다. 그러한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는 가능했다. 학습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할 필요도 없었고 대량 교육이 가능한 최저 경비의 경제적인 교육이었다. 최소한의 지식만 암기해도 살아 남는 시대의 구시대적 교육에서는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교육이었는지도 모른다. 몇 년전부터 대안 학교가 등장했다. 기존의 학교로는 도저히 교육다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등장한 학교고 보면 기존의 학교 교육에 대한 말그대로 대안으로 나왔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학교가 대안 학교로 바꾸기 전에 학교도서관이라는 학교의 또 다른 교육 공간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이 너무 교실을 중심으로 치우쳐 문제가 되어 왔다면 그동안 외면되어 온 학교도서관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교육 공간으로서 주목받아야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학교도서관은 다양한 교수 매체를 통한 창의력 교육을 가능케 해 준다. 과거에는 교과서 한 권에 목숨을 걸다시피 분석하고 암기해대는 교육이었다면, 정보 홍수 시대의 오늘날 교육은 다양한 교수 매체들을 모아 놓아 놓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찾고 처리하며 창출하는 새로운 교육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분필과 칠판, 공책으로 대표되는 교실 공간이 가잘 수 없는 교육 환경을 학교도서관은 충분히 구현해 줄 수 있으며, 도서관이라는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공간을 통해서 학생 개개인의 서로 다른 꿈과 흥미, 재능과 적성 등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을 가능케 할 수 있다.

                                           

정해진 자리에서 학생 모두가 교사 1인에게 일방적으로 학습 내용을 전달 받는 대신, 스스로 탐구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교육을 학교도서관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도서관은 종래의 학교 교육이 보여 주었던 여러 가지 피해들을 새로운 시대에 걸맞게 해결해 줄 수 있는 학교 안의 교육적 대안 공간인 것이다.

학교도서관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적 사고의 혁명적 전환이다. 앞서 말했듯이 교실 중심으로 사고하는 한, 우리 학교 교육은 엄청난 변화의 물결에 적을할 수 없다. 그래서 대안 교육을 말하는 것과는 다른 한편으로 학교도서관 중심의 교육적 가능성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안 교육을 말하는 것과는 다른 한편으로 학교도서관 중심의 교육적 가능성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질적인 변화를 가능케 할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 중심으로 교육 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제 교실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학교 도서관 중심의 새로운 교육, 교실과 학교 도서관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교육을 펼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