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소년문제

최근 들어 ‘청소년’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문제들 -비행, 가출, 약물남용, 성관련 행동, 세대간의 갈등, 자살, 학업부진 등 - 중에서 어느 한가지도 어른으로 하여금 가슴을 조이게 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향락적·퇴폐적인 과소비문화와 청소년유해환경이 만연하면서 늘고 있는 청소년의 가출은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의 비행, 범죄의 시발점이 되고 있기에 사회적 관심과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

모든 청소년은 한 인간으로서 독자적인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러한 권리는 보호나 지도를 받아야 하는 미숙한 인간이라는 점에 기초하고 있고 법에도 반영되어 있다. 즉 청소년기본법 제7조 3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거나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청소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되며, 청소년에게 유해한 환경을 정화하고 유익한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청소년문제가 주로 뉴스시사적 가치가 있을 때에만 언급될 뿐 사회와 어른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보니 문제청소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 자신이 부모에 대해 반항하는 행동으로 여기곤 한다.

청소년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신체적·심리적 변화로 당혹감을 느끼게 되는데 가정으로부터도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면 사회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막상 사회를 바라보면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 약물남용, 각종 범죄가 판치고 있는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고 특히 주위에서 무수히 많은 어른들이 수백만 명의 아동 및 청소년들을 학대하고 희롱하는 내용들을 접하면서 혼란스러워진다. 뿐만 아니라 많은 어른들이 종종 청소년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이 자신의 권력을 최대한 남용하면서 청소년들을 착취하는 것을 겪으면서 점차 어른들에 대한 반감이 늘어간다.

청소년기는 아동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입장에서 다양한 사회변화 및 자극에 대한 호기심과 탐색의 욕구가 커지게 되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고 심리적 갈등을 일으키곤 한다. 이 시기에 청소년은 당연히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보호와 양육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인기로 넘어가야 하는데 부모들이 자녀의 양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등한시함으로써 수많은 청소년들이 가정을 그들에게 안전과 보호를 제공해주지 못하는 장소로 여기고 있다.

즉 자신의 이상과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사회에서는 규범을 내세워 이들로 하여금 부모에 순종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라는 극히 교과서적인 이야기만을 반복하다보니 심리적 불안, 무력감, 자기상실감 등의 상태에 놓이곤 한다. 청소년이 이러한 갈등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집이 싫어지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즉 가족 중에 아무도 자신을 돌보아주지 않을 때, 집이 너무 가난할 때, 부모가 자신을 심하게 때릴 때, 부모가 싸우고 헤어질 때,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할 때 청소년들은 집에 있기 싫다고 느낀다. 가출하는 청소년은 가정에서 큰 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다가 아주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집을 나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