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진로선택 도와주기/진미석

1.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사회에서의 부모의 역할

 흔히들 21세기는 지식기반, 정보화, 세계화의 사회라고 한다. 지식과 기술이 고도화되어 직업들도 단순한 기술이나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사라지고 컴퓨터와 기계를 활용하는 직업들이 주종을 이루게 된다. 또 방송매체의 발달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정보는 바로 바로 쉽게 내 집 안방에서 받아 볼 수 있어 그야말로 세계 속의 한국인이 될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의 활동무대이자 경쟁상대는 바로 세계 각 지역의 전 세계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미 그 시작을 보고 있지만, 사람들의 직업생활도 대단히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일생에 거쳐 한 직장에서 일을 하고 나이가 들어 퇴직하던 평생직장은 거의 없어지게 된다. 경기 변동에 따라 취직과 퇴직이 수시로 일어나게 되고, 또 직업세계의 변동으로 종사하던 직업이 사라지기도 하여 인생중반에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 '평생직업'이 보통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 사회전반은 물론, 직업세계는 대단히 변화가 많고 유동적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에서 활동하게 될 사회는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급격하게 변동하게 된다. 그러면 이런 사회에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위해 우리 부모는 어떻게 해야 부모노릇을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10년전, 20년전에는 부모 노릇하기가 수월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공부만 열심히 잘하면 좋은 대학가고 좋은 직장 얻고 정년 퇴직하여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좋은 길(진로)이 비교적 확실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 길로 결국 가게 될 것인지 그렇지 못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부모로서는 아이가 그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주기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갈 길이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좋은 직장 구하기도 어렵고, 한창 일할 나이에 회사에서 퇴직해야 하기도 하고, 정년 퇴직 후에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2-30년이나 남게 되는 사회이니 만큼,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고 준비를 시켜야 아이가 별탈 없이 사회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까? 그런데다가 요즘은 개성시대라 꼭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정말 어떻게 해야 이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의 시대, 개성의 시대에 부모 노릇을 잘 할 수 있을까가 고민스럽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사회에서 부모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예전보다 훨씬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찌감치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 어디까지인가를 미리 알고, 그 한계 내에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것인지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 책자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의 현명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아이들의 진로개발을 위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준비와 도움,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직업이 필수적인 활동이 될 딸아이의 진로선택과 준비의 순서로 21세기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