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 하나 가정을 만나며
이승원 | 멘토홈빌더(의정부에서 활동)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하늘.
하지만 가만히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속에 고요히 빛나는 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멘토홈빌더로 활동하면서 저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이 꼭 이 밤하늘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어둠뿐인 것 같은 이들과 마주앉아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다보면 조금씩 그 어둠을 밝히는 별들이
하나, 둘씩 총총히 박힙니다.
그래서 지금 만나고 있는 나의 첫 ‘홈빌더 가정’을 ‘별 하나의 가정’ 이라고 별칭을 지었습니다.
‘별 하나의 가정’을 처음 만난 날,
동 주민 센터 사회복지담당자를 따라 간곳은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개미마을 같은 의정부의 어느 한 마을이었습니다.
길치인 저는 다음에 그 곳을 잘 찾아가기 위해 주변의 기억할만한 간판을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며, 사회복지담당자의 발걸음도 놓칠 새라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첫만남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빨라진 발걸음에 어쩐지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처음으로 만나게 된 별 하나가정의 어머님(가명: 이복자)은
동 주민센터에 직접 본인 가정에 절실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한 분입니다.
“주지사님 오셨어요”하며 40대의 젊은 어머니는 사회복지담당자를 매우 반가워하더군요.
‘주지사? 사회복지담당자를 개인적으로 잘 아시나보다 ... 같은 교회? ...’
잠깐의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죠.
그렇게 1년간 내가 멘토가 될 어머니와의 첫 만남이 시작 되었습니다.
집안을 들어가자 처음 인사했던 밝은 모습은 사라지고,
제대로 말도 한번 떼시지 못한 채 금새 눈물이 고이셨습니다.
저는 아무말 없이 그냥 두 손을 잡아드렸습니다.
제가 첫 날 해드린 건 어머님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준 것입니다.
어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마음이 저려왔고 어머님께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두 번째 만남은 일을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들어오는 늦은 저녁시간에 이어졌습니다.
어머님은 남편의 이야기를 서서히 시작하였습니다. 말없이 나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
한창을 이야기하는데 문소리가 삐~걱 났고, 이내 젊은 엄마는 말을 멈추었습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이 그 시간에 불쑥 들어온 것입니다.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이 급 마무리되었고 세 번째 만남으로 끊어졌던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
그 어머니의 힘듦은 조선족이기에 더욱더 가혹했습니다.
남편의 가출, 극심한 경제적 빈곤, 아이들의 학교 부적응과 양육에 대한 버거움으로 힘겨워하는 엄마
남편의 무능과 아이들과의 관계갈등으로 첩첩산중의 인생이야기가 끝날 줄 몰라
다음 만남의 약속시간을 잡아놓으며 세 번째 만남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깜깜 밤하늘.
그 어머니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
또 하늘을 쳐다봅니다.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이 어머님의 밤하늘에도
언젠가는 빛나는 별들이 하나, 둘 반짝일 수 있도록 내가 꼭 함께하겠노라고 다시금 다짐합니다.
피곤한 발, 그리고 늦은 골목길이 무섭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무말 없이 손을 잡아주기만 하였는데도 너무 예쁘게 웃기 시작한 그 어머니를 생각하니
어느새 제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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