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학습동기의 이해

우리나라 속담에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말할 때 흔히 인용되는 속담이다.초등학교 때 공부를 잘 하던 아동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올라 갈수록 공부를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아동의 선천적인 능력의 변화 때문이 아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되지만, 학년이 올라 갈수록 스스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공부에 대한 동기의 문제 때문이다. 동기는 어릴 때에는 본능에 의존하지만, 커 가면서 스스로 개발하고, 이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동기란 사람의 행동을 조작하고 활기 있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힘이 무엇인가를 움직이게 하는 것처럼 동기는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동기(motivation)란 움직인다는 의미의 라틴어 Movere에서 유래되었으며, 인간의 행동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동기는 인간이 무엇을 계속해서 하도록 하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를 결정하게 만드는 힘이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엔진(강도)과 운전대(방향)에 비유할 수 있다. 자동차의 엔진이 좋지 못하면 멀리 갈 수 없고, 좋은 엔진을 달은 차라도 목적지를 잘못 잡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자녀들의 교육에 있어서 동기의 문제는 동기 그 자체를 높이려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녀들이 드러내 보이는 동기를 발견하고, 격려하고, 유지시키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Ⅱ. 학습동기의 종류

처음부터 공부를 잘 했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부모의 강요에 의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꾸준히 하다 보니 만족감도 생기고, 학업성취 수준도 향상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을 한 학생은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교과에 대해 새로운 관심도 갖게 된다. 막연한 호기심으로 타악기 연주를 배운 학생이 주위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기도 한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된 학생이 보람을 느끼면서, 자발적으로 힘들고 고된 일을 찾아가며, 봉사활동을 한다.이처럼 무엇이 행동을 유발하며, 계속 유지시키는가? 행동이 일어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행동이 일어나는 원인들을 살펴보면 목표, 강화, 압력, 흥미, 호기심, 공포, 신념, 가치관, 기대, 귀인(어떤 일의 결과를 무엇으로 보는가에 관련된 이론) 등 많은 요인들이 있다. 또한 어떤 행동의 원인은 단순하지만 또 다른 행동의 원인은 복잡해서 행동의 원인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을 때도 있다.동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배고픔, 목마름, 성 충동과 같은 생리적 욕구를 1차적 동기라고 한다. 호기심, 인정 욕구, 공격성과 같이 학습에 의해 획득된 동기를 2차적 동기라고 한다. 여기서 2차적 동기는 학습된 동기라고 할 수 있다.학습동기는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구분하는 기준은 내적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누는 것이다. 

1.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내적 동기란 자기 스스로 공부를 하라는 압력을 가하는 자발적 동기이다. 흔히 내적 동기는 놀이의 성격을 지니며, 현재의 활동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고 보상을 받는다. 결국 내적 동기란 외부의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어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 내적으로 동기화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보인다.
· 학습활동을 자발적으로 시작한다.
· 도전감 있는 과제를 선호하거나, 과제의 도전적인 측면을 추구한다.
· 학교학습을 학교 밖의 활동이나 흥미와 자발적으로 관련시킨다.
·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과제와 관련된 질문을 해서 지식의 폭을 확장시킨다.
·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제는 물론 다른 영역에도 관심을 갖는다.
· 자신이 아직 완성하지 못한 과제를 중간에 그만 두려고 하지 않는다.
· 외적보상과는 상관없이 과제를 수행한다.
· 자신의 성취결과에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외적 동기는 용돈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 비자발적 동기이다. 외적 동기의 경우에는 칭찬이나 관심 혹은 용돈받기 등과 같은 외적 보상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된 이유 혹은 원인이 자신의 내부에서 나타나면 내적 동기가 되고, 행위자 자신이 아닌 외부에 그 원인이나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외적 동기가 된다. 흔히 내적 동기가 외적 동기에 비해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학생의 특성, 학습 상황, 보상의 종류나 제공 방법 등에 따라 외적 동기 유발 방법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습이 이루어지는 초기에는 내적 동기 유발에 비해 외적 동기 유발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연령에 따라 어린 학생일수록 외적 동기 유발 방법이 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교육현장에서 외적 보상을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적절하게 조심스럽게 사용되기만 한다면 외적 보상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로 내재적으로 동기 유발 되지 않은 학생은 외재적으로 동기 유발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피아노 연주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도 아마 처음에는 부모님의 기뻐하는 표정이나 선생님의 칭찬 때문에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었는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기대하기 때문에 힘든 고3 시절을 견뎌 나가는 것처럼, 학생들은 과제가 끝나면 주어질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에 현재의 하기 싫은 과제에 몰두하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도 직장 생활이 짜증나고 재미없어도 돈을 벌어 휴가 때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 힘들어도 직장생활을 지속해 나간다. 이처럼 외적 보상은 학생의 학습을 유발하기 위하여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