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교육이 미래를 밝게 만드는 일
정양근 <지교협 학부모평생교육원장/전 슬기초교 교장>
“학생들이 제대로된 교육을 받고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인식변화와 함께 지속적인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 역할을 저희 학부모평생교육원이 착실히 만들어나갈 겁니다.”
지난 2월 슬기초등학교장직을 끝으로 42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안산지역사회교육협의회 학부모평생교육원에서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한 정양근(62) 원장의 한 마디에는 교육자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하는 커다란 애정이 담겨 있다. 여기에는 400년 이상 조상대대로 안산에서 살아온 정 원장의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느껴졌다.
학부모평생교육원은 안산지교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요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까지 부모리더십센터로 불리다 올해 명칭을 바꾸고 정 원장을 영입하며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학부모평생교육원은 ‘좋은 가정이 좋은 자녀를 만든다’란 모토로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가족간 나눔과 소통을 위한 행사 마련, 각종 전문적인 상담 등을 통해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정 원장은 존경, 배려, 신뢰 등 기본적인 것들이 사라져 가는 원인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꼽았으며 올바른 인성을 심어줄 수 있는 가정환경, 즉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학생들은 가정에서의 교육을 통해 이미 80% 이상 인성이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교육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올바른 인성을 심어줄 수 있는 가정환경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들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반드시 수반돼야 합니다.”
학부모평생교육원의 필요성과 앞으로의 역할을 더더욱 강조하는 정 원장이다. 그는 그동안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던 학부모평생교육원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하고 당분간 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 현실에 가장 적합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구상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형식적인 것에 얽매여 불필요하게 벌어지는 일들은 철저하게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한가지 예로 정 원장은 교장으로 재직할 당시 졸업식 등 교내 행사를 알리기 위한 외부 현수막은 절대로 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형식적으로 현수막을 제작해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위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시 말해 보여지는 부분 보다는 좀 더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통해 학부모평생교육원 고유의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해방 이후 어려운 여건에서도 빠른 시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부모에 대한 교육은 더더욱 중요하며 그것이 결국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원장은 부모 교육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 여기에서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훌륭한 인재들이 배출된다고 확신했다. 또한 부모들 스스로가 이를 인지하고 다양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현재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자신 있는 분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 더욱 더 큰 애정과 애착을 느낀다는 정 원장은 42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통해 터득한 다양한 노하우를 학부모평생교육원에서 모두 쏟겠다는 각오다.
<유돈명 기자 dony7072@ans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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