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뜻밖에도 찾아온 기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좋아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철이 들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더 존경하게 되는 아버지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렸을적 제가 본 아버지의 모습은 봉사자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께서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시는 곳에 몇 번 간 적 있습니다. 거기서 아버지는 TV 속에 나오는 어느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로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도 다음에 남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자랑스런 공군인 입니다. 요즘엔 군에 대한 인식이 점차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20대 초반의 남자들은 군 입대를 꺼려하고, 면제를 받기를 원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20살 때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군 입대를 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기피하는 군대를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입대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현역 공군 원사이시고, 저도 이제는 중사진급을 바라보는 현역 5년차 공군 하사입니다. 뿐만 아니라, 동생도 공군 병장으로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둔 덕에 우리가족의 2013년 사진은 모두 공군입니다. 저는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SNS에서도 아버지 자랑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아버지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나눔을 생활화하시며 묵묵히 올바른 길을 걷고 계신 아버지를 아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버지는 공군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김해기지에는 각 대대, 전시항공기 근처에 비석으로 군인들에게 힘을 주는 시가 만들어져있습니다.

현재 공군에서 20년 이상 근무를 하시다 전역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는 태극기와, 훈장, 그리고 아버지의 시가 적힌 기념물을 받아 가십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결혼하시는 분들을 축복해주기 위한 축시낭송이 자주 있으셨고, 현재는 근무 년수가 30년되신 분들을 위해 시가 적힌 액자를 만들어 선물해주시기도 하십니다.

아버지께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아버지, 큰 아들 창훈입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좋은 기회를 통해 아버지께 편지를 씁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아들은 안정된 정서를 가지고 자랐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간에도 많은 상처를 주는 일들이 일어나는데, 저는 아버지의 깊은 사랑덕분에 따뜻하게 자랐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뒤를 따라 공군인이 된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군 생활이 힘들기도 하지만, 아버지를 따라 왔기 때문에 후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즐겁게 신나게 근무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버지가 봉사를 실천해오시고, 공군의 시인으로 계신 점을 계기로, 저도 후배들, 정신적으로 힘든 군 장병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대학원에서 심리상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더 공부를 하여 군 심리상담가로서 남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대부분의 계기가 아버지입니다.

저는 나중에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버지!”

아버지를 위해서 제가 한일은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아버지를 닮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배우고, 겸손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아버지를 위한 일을 하고 싶고, 남들에게 좋은 심성을 가진 아버지를 알려드리고 싶고, 아들의 노력으로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양창훈님은 아버지의 다양한 사진 및 자료를 글과 함께 보내주셨습니다.